130페이지 내용 : 128 + Journal of the Electrical World Monthly Magazine 문화 섹션 _ _ 바다와떨어진내륙산간지방에서맛볼수있는싱싱한어류는아마대부분민물고기아니었을까. 금강 상류에 안긴 이곳 주민들에게 어죽은 흔하면서도 귀한 별미였으리라.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사이엔가무주어죽은전국구유명인사가되었다. 주민은물론여행객들이손에꼽는별미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무주 읍내 군청 뒷골목의 금강식당 과 무주읍 내도리‘앞섬마을’ 과‘뒷섬 마을’ 의 섬마을, 강나루 등에서 어죽을 전문으로 한다. 민물고기의 왕으로 꼽히는 쏘가리를 비롯해 민물매운탕도맛볼수있다. 금강 상류 품은 무주 어죽은 무슨 맛일까? 이왕금강상류, 무주까지왔으니어죽요리하는것도살펴보자. 무주를 찾는 이들이 첫손에 꼽는 금강식당을 찾았다.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장에게 무턱대고 흙내가 나지 않는 ‘비법’ 부터물었다. “비법은따로없어요. 민물특유의비린내를잡는데에는핏물을빼내는게중요해요. 어죽을두고 민물고기를푹고아내쌀이랑고추장만넣어서끓이는‘쉬운음식’ 이라는이들도있지만알고보면 손이참많이간답니다.본격적인요리를시작하기전핏물을빼내는게맛을좌우하지요.”
131페이지 내용 : 2012 January + 129 얼큰하고 뜨끈한 육수가 일품, 사철 보양식 어죽 무주의 젖줄인 남대천과 금강에서 잡아 올린 모래무지, 동자개 빠가사리 , 피라미등웬만한민물고기는모두어죽의재료다. 이중잡아올릴때‘빠각빠각’ 소리를내어빠가사리라고도불리는 동자개는‘시원한맛’ 을내는주역. 먼저, 잡아온 민물고기의 내장을 손질해 물에 담가두는데 이게 바로비린내를잡는‘핏물빼내기작업’ 이다. 정성껏손질한생선은 서너시간쯤생선살이부드럽게으스러질때까지푹고아낸다. 생선뼈와 잔가시 등은 체에 걸러낸다. 진한 육수가 준비되었으면 이제 주문을 기다릴 차례다. 미리 죽을 끓여두었다가 그릇에 담아 나갈것이라는예상은보기좋게엇나갔다. 주문이들어오면그순간 부터가시작이다. 준비된육수를뚝배기에덜어생쌀을풀어끓이기 시작한다. 쌀이 풀어질 때 즈음 수제비와 고추장과 부추, 파, 버섯 등야채를더한다. 20분정도는기다려야맛볼수있는이유다.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시식 시간. 호호 불어서 맛보자. 뜨끈한 죽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고소하면서 얼큰하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동치미, 그리고고추장이더해진된장과고추, 양파다. 시원한동치미 국물이첫술에데어버린입천장을식혀준다. 아침식사도가능했다면 무주 읍내 애주가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리라. 근처 직장인들의 해장메뉴로인기라고, 주인장의증언이더해진다. “아가씨들은민물고기라고하면대번에새침해지더라고. 냄새나서 못 먹는다면서. 그러다 막상 한 입 맛보면 괜찮은지 대부분은 잘 먹 더라고요. 손님들이 나가면서‘맛있게 먹었다’ 고 인사할 때가 제일 좋아요.” 깊어가는겨울, 덕유산눈꽃산행이나스노스포츠를즐기러무주를 찾았다면 금강 별미 어죽도 놓치지 말자. 1인분에 6,000원. 착한 가격으로찬바람에허해진기운도보할수있으니그야말로일석이조 아니겠는가.KEA